올 누적 순손실 총 1303억원
공사 마친 곳도 손배소 잇따라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계열 부동산신탁사들은 3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부동산 호황기에 높은 수수료를 겨냥해 늘린 책임준공·차입형 사업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8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각 지주 부동산신탁 자회사의 올해 1~3분기 순손익 합계는 1303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2021~2023년 같은 기간 매년 2200억원대 흑자를 내던 이들 회사는 2024년 1903억원, 지난해 1426억원 적자에 이어 3년째 손실을 냈다.
올해는 KB부동산신탁의 손실이 1499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년 동기(179억원)의 8배를 넘는다. 하나자산신탁은 3분기에만 364억원 손실을 내 누적 29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신한자산신탁(313억원)과 우리자산신탁(179억원)은 각각 2024년과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먼저 반영한 뒤 흑자로 돌아섰다.
손실의 뿌리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이다. 시공사가 기한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대신 책임지는 구조다. 지방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으로 시공사들이 흔들리자 대출 금융회사에 손해를 물어줘야 할 일이 늘었다. 가령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형 사업 12건 가운데 11건이 기한을 넘겼다. 이들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행 잔액은 8051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모두 마쳤지만 이 중 8개 사업장에서 대출 금융회사들이 손해배상 소송 15건(소송가액 4965억원)을 제기했다.
부실도 쌓이고 있다. 4개사 평균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지난해 말 77.5%에서 올해 6월 말 80.4%로 올랐다. 신한자산신탁의 고정이하여신은 2021년 말 16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533억원으로 불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