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인접 강북 노른자땅
신통기획 동의서 받기 시작서울 용산구 한강변 하이브 사옥 뒤편의 노후 주택가가 재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2006년부터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재개발 방식을 두고 소유주 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시간이 멈춘 채로 남아 있던 지역이다.
다만 최근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문을 닫고,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추진위원회가 다시 동의서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달 28일 한강로3가 65-100 일대 주택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동의서 번호 부여 요청 구역을 공개했다. 이 일대 재개발을 추진하는 주체가 동의서 번호 부여를 요청하자 구가 양식에 번호를 매기고 구역계를 공개한 것이다.
동의서 번호 부여는 번호가 매겨진 양식으로만 찬반 의사를 받도록 해 동의서 임의 사용을 막는 절차로, 신통기획 후보지 신청을 위한 첫 단계다.
이 일대는 허름한 1~2층짜리 단독주택과 군데군데 비어 있는 공터로 이뤄졌지만, 용산에서도 한강과 가까워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꼽혀왔다. 하이브와 LG유플러스 사옥 바로 뒤편에 자리한 한강변으로, 이촌한강공원이 가깝고 한강대교를 통해 노들섬으로도 이어지는 입지다.
또한 부영주택이 지상 최고 36층 규모로 조성 중인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 용지와 인접해 있다.
주변이 용산시티파크·트럼프월드 등 주상복합과 대기업 사옥으로 탈바꿈하는 동안에도 이 블록만큼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신용산 일대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이곳이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이유다.
개발이 20년째 공회전한 건 사업 방식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2006년 서울시는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한 주택가를 개발하기 위해 이 일대 약 1만7900㎡ 규모를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던 중 도시 정비를 통한 재개발 방식을 주장하는 소유주들과 갈등이 불거지며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약 17년간 사업이 중단됐다가 2023년 신통기획 방식으로 후보지 신청에 나섰지만 기존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와 충돌해 또다시 약 3년간 사업이 표류해왔다.
다만 올해 7월 지역주택조합 추진위가 사업자 폐업을 신고하면서 걸림돌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다.
한강로3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한강로3가 65-100 일대는 주택 노후율이 99%를 넘는 지역"이라며 "주택이 너무 낡다 보니 세를 주기도 어려워 30% 정도는 비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신통기획이 다시 추진되면서 관련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 단독주택 호가는 대지면적 3.3㎡당 8000만원대 후반~1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