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급 분양사업장
중도금대출 금리 5% 턱밑
대출 완화 요구 나오지만
정부 규제 유지 입장
중도금 대출 금리가 5%를 목전에 두면서 수분양자들이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중도금 대출 이자는 납부 기간에 따라 발생한다. 그러나 사업장에 따라 잔금 납부 시점에 후불로 한꺼번에 정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출 금리가 높아질수록 입주 시점에 마련해야 할 자금도 늘어나는 구조다.
7일 청약·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도금 납부가 진행 중인 신규 분양 단지들의 대출 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드파인 아르티아’는 지난달 6일 기준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연 4.88%의 중도금 대출 금리를 책정받았다.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 자이르네’ 역시 지난 9월 기준 연 4.93%의 금리가 적용됐다.
청약에 당첨된 분양계약자들이 계약금은 물론, 중도금 일부까지 자체 자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제한되고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40%로 낮아진 영향이다.
예전에는 청약 당첨 후 계약금 10% 정도만 마련하면 나머지 중도금은 대출로 충당하고, 입주 시점에는 전세보증금 등을 활용해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 가능했다.
서울 공덕역 자이르네 전용 59㎡를 약 17억원에 분양받았다고 하면, 중도금 4회차분에 해당하는 6억8000만원에 연 4.93%의 금리가 적용된다. 더욱이 이자를 잔금 납부 시점에 일괄 정산하는 후불제 방식이라면 입주를 앞두고 잔금과 함께 이자까지 마련해야 해 수분양자의 초기 자금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김 모 씨는 “당첨 기쁨도 잠시 중도금 대출금리 산정에 불안하다”며 “가산금리를 더하면 대출 금리가 4%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현금 마련의 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잇단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규제를 유지하려는 정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금리를 (상승) 변동시키면 과거 이자의 2.5배를 내야 할 상황도 온다”며 “주가처럼 (집값 하락은) 아닐 거야, 아닐 거야 하다가 소위 물리는 상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