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하락 거래 16건
매수자 대출규제에 발 묶이고
매도자는 세금·금융부담 커져
재건축·신축 안가리고 하락세
송파 잠실주공5단지 3.3억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에서 세금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아파트가 직전 거래보다 수억 원씩 낮은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재건축 단지에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비용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초고가 신축부터 재건축, 중소형 아파트에서까지 하락 거래가 나타나면서 강남권 집값의 가격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거래가 신고된 강남 3구 아파트 가운데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16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8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강남구 6건, 서초구 2건 순이었다.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다.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57억원에 거래됐다. 직전보다 14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전용 100㎡도 40억7000만원으로 직전 거래보다 2억2000만원 하락했다.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다. 전용 49㎡가 지난달 14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보다 6억2500만원(30.9%) 떨어졌다. 도곡동 현대그린1 전용 84㎡도 22억원으로 2억5000만원(10.2%) 하락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도 하락거래가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37억27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보다 3억3000만원 떨어졌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도 1억3500만원 낮은 25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주목할 점은 하락거래가 특정 단지나 가격대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50억원대 초고가 아파트뿐 아니라 10억~30억원대 주요 단지에서도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16건 가운데 10% 이상 하락한 거래도 3건이었다. 함 랩장은 "최근 강화된 대출규제와 고가주택에 대한 금융 부담, 세제 변화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데다 향후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조정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매도자는 세금과 금융비용 등을 고려해 호가를 낮추거나 가격을 양보하면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