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줄어든 서울아파트
양천 0.02% 3주째 상승폭↓
일부선 실거래 1억 넘게 하락
성북도 0.39%→0.30% 둔화
강남3구는 10주넘게 하락세
강남·한강벨트에 매물 쌓이며
향후 금리 추가인상 여부 촉각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북권과 외곽 지역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보합권에 가까워졌고,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성북구도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3구가 10주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도 상승세 둔화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다만 강남권과 달리 서울 일부 외곽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91주 연속 상승세로, 지난달 중순 0.16%까지 올랐던 상승률은 3주 연속 둔화했다. 특히 양천구는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22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전주 0.11%에서 이번주 0.02%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보합권에 바짝 다가섰다. 성북구도 같은 기간 0.39%에서 0.3%로 오름폭이 줄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성북구는 올해 누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6.9%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팔린 사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 세양청마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7일 13억2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7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13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27일에는 이보다 1억2500만원 낮은 12억원에 팔렸다.
다른 강북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종로구는 전주 0.35%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줄어 서울에서 가장 큰 둔화폭을 보였다. 도봉구와 중구도 각각 0.2%, 0.12% 오르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이 14.42%에 달하는 서대문구 역시 전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데다 그간 중저가 아파트 가격마저 가파르게 오르며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피로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향후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물이 2만3944건 늘어나는 동안 증가분의 93.4%가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10개 자치구에 집중됐다. 나머지 15개 구가 차지한 비중은 6.6%에 그쳤다. 도봉구와 금천구는 25% 이상 매물이 줄었고, 중랑구도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구는 0.39%, 서초구는 0.37%, 송파구는 0.17% 떨어졌다. 강남·서초구는 11주 연속, 송파구는 1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영등포·은평·노원구 등 상승률이 높아진 지역도 있었다.
매매시장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전세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7%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