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월세 확대로 이어져
노원구 월세 상승률 13% 서울 1위
성북구도 12% 뛰어 오르며 뒤이어
매매·전셋값 상승이 월세 부담 확대로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규 계약에서 고액 월세 사례가 이어지는 데다 기존 전세 계약에서도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를 추가로 내는 방식의 갱신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크리시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기존 전세보증금 4억3500만원을 유지하는 대신 월세 100만원을 추가로 내는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이 같은 거래는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주거비가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 신규 계약에서도 월세 300만원을 웃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신동아 전용 115㎡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2억원, 월세 340만원에 계약됐다.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도 같은 달 8일 보증금 4000만원, 월세 325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와 성북구의 아파트 월세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르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해 1~9월 월세 누적 상승률은 노원구가 12.88%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성북구가 11.82%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 모두 월세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매매와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성북구는 올해 1~9월 아파트 매매가격이 14.69%, 전셋값이 13.58% 올라 두 지표 모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노원구 역시 매매가격이 11.54%, 전셋값이 12.96% 상승했다.
다만 월세 상승세는 노원구와 성북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누적 상승률은 7.6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98%)과 비교하면 약 네 배 수준이다.
한편 매매·전셋값과 월세가 함께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기 위해 더 작은 면적의 주택을 선택하거나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주거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