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해제 김포 아라지구 가보니
3.7만가구 늘면 읍→동 가능성
행정구역 전환 입시영향 촉각
"새로 택지가 개발되면 김포 고촌읍은 농어촌 특별전형에서 빠지게 되나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수도권 신규 택지 6곳 중 하나로 김포 아라지구(3만7000가구)를 발표하자 해당 지구가 위치한 김포 고촌읍 학부모 사이에서 이런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구가 늘어 행정구역이 동으로 바뀌면 농어촌 전형이 사라질 수 있어서다.
농어촌 전형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거주지와 학교 소재지가 모두 읍·면이어야 한다. 고촌읍은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마곡·목동 등 서울 서부권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행정구역상 읍이라 이 전형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서울 생활권이면서 농어촌 전형이 가능한 곳으로 남양주 와부읍(덕소)과 함께 거론되며 자녀를 둔 가구의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인구가 이미 5만명을 넘어선 고촌읍에 3만7000가구가 추가로 들어오면 동 전환 논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찾은 고촌읍 일대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아무래도 학부모들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고촌읍 이사를 생각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녀가 초등학생이라 중학교 입학 시기에 맞춰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 이사 갔다가 농어촌 전형이 안 되면 큰일이라 걱정된다"와 같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촌읍에서 학원가가 형성돼 있는 보름초등학교 인근 한 공인중개사 B씨는 "어제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부부가 집을 보고 갔는데, 신규 택지 발표를 보고 농어촌 전형이 사라지는 것인지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신규 택지의 경우 정부는 2030년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때 착공되더라도 입주는 일러야 2034~2035년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동으로 전환되면 해당 시점에 자녀가 몇 학년이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갈리게 된다. 재학 중 행정구역 개편으로 읍·면이 동으로 바뀌면 그 재학 기간을 읍·면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에 고등학생은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전형을 적용받기 어려워진다.
한편 동으로 바뀌어 농어촌 전형에서 빠지더라도 고촌의 인프라스트럭처가 그만큼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고촌읍 일대 토지 소유주 C씨는 "어제 나온 개발구상안에는 '복합중심지'도 형성된다고 돼 있었는데, 무엇이 들어올진 모르겠지만 주택 외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건가 싶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택지 중 가장 많은 3만7000가구가 고촌읍에 들어올 예정인 만큼 주민들은 '김포골드라인' 외에 추가적인 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촌읍 주민인 공인중개사 D씨는 "5호선 연장 등이 최대한 앞당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서울 2호선 신정지선 연장도 계속 이야기만 나오고 진행이 안 되고 있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정호준 기자 / 김중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