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 매매가 5분위 배율 6.3배
9월 이어 역대 최고치 또다시 경신
국평 화성 동탄 16억·김포 풍무 2.85억
일자리·기반시설 차이가 가격 차이로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데 비해, 김포·파주 등 일부 지역은 더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김포 아파트 6채를 팔아야 화성 동탄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을 만큼 지역별 집값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올해 들어 축소하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28일 KB부동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월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6.3배로, 9월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올해 6월 6.0배를 기록한 뒤 줄곧 6.0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 실거래가 차이를 보면 동탄역과 인접한 동탄역 예미지 시그너스 전용 84㎡는 이달 19일 16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올해 1월 거래가인 11억원보다 5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에 비해 김포 풍무동 신안 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13일 2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동탄역 예미지 시그너스의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월 거래가인 2억7000만원과 비교해도 상승폭은 1500만 원에 그쳤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5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9억7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기 내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으로는 지역별 일자리와 생활기반시설 차이가 꼽힌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일자리가 집중된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 매수 수요가 몰리는 반면, 일부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동탄 등 경기 남부권 집값 상승에 따른 온기가 외곽까지 확산하지는 않았다”면서 “일자리, 젊은 인구, 직주근접 등 여건이 주택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경기도와 달리 서울 주택시장에서 가격 양극화는 올해 들어 완화된 모습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6.2배로, 올해 2월 6.9배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강남권에는 젋은 주택수요가 대거 유입되며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