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아파트 매매가 12억 돌파
성북 장위선 9개월만 국평 2.7억 올라
상급지 강남 하락세지만…강북권 급등
서울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권에 이어 강북마저 집값이 급등하며 12억원 시대에 진입하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북 14개 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1억9366만원) 대비 0.69%(828만원) 오른 수치다. 강북권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7여 년 만에 처음이다.
용산·성동·마포·노원 등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를 포함하는 강북권의 집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3월 11억1831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선 이후 6월(11억5609만원), 7월(11억6880만원), 8월(11억8129만원), 9월(11억9366만원)을 거쳐 불과 7개월 만에 12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 기간에만 상승률이 7.48%(8363만원)에 달한다.
실제 현장 거래에서도 강북권 아파트값의 상승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10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동일 면적·층 거래가인 12억7500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9개월 만에 2억7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84㎡(18층) 역시 이달 8일 12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지난 1월 거래가인 10억3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껑충 뛰었다.
가격지수 면에서도 강북권 외곽 지역의 강세가 서울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이달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0% 올라 강남 11개 구의 상승률(0.35%)을 크게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1.52% 올라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종로구(1.32%), 도봉구(1.29%), 성북구(1.25%), 중랑구(1.14%), 동대문구(1.10%) 등 외곽 지역 전반이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구(-0.33%)와 서초구(-0.04%) 등 강남 주요 상급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를 묶은 강남권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8% 상승한 20억1961만원을 기록, 지난달 20억원 선을 돌파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강남권 중위 매매가격은 16억8167만원으로 전월 대비 1.00% 올랐다.
강북과 강남의 동반 상승 속에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3546만원으로 전월 대비 0.66% 상승했으며 서울 중위 매매가격 역시 13억2167만원으로 0.63% 올랐다. 수도권 전체 평균 매매가격도 8억9887만원(전월 대비 0.79% 상승)을 기록하며 9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6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강북권의 월간 매매가 상승률 역시 9월 1.05%에서 10월 0.69%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