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13% 상승
중랑 용마금호타운 8.5억원
지난 8월 매매대비 2.4억 쑥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3구와 중저가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세제 부담 확대 가능성 등으로 강남 3구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면서다.
대출 규제와 전월세 매물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성북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3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구(0.35%), 도봉구(0.33%), 중랑구(0.31%), 강서구(0.27%), 관악구(0.27%), 금천구(0.26%)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부 지역의 상승 폭은 전주보다 축소됐지만, 서울 중위권 이하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랑구는 이달 들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월 첫째 주 0.21%에서 둘째 주 0.42%로 확대되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셋째 주에는 0.31%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일례로 중랑구 면목동 ‘용마금호타운’ 84㎡는 지난 21일 8억5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 지난 8월 6억9500만원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여 사이에만 2억4000만원이 뛴 것이다.
중랑구 내 최고가 단지로 꼽히는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84㎡ 또한 지난 8일 15억9000만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9월 29일·15억4000만원)와 비교해 5000만원이 올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제 개편에 따른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증가 가능성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고가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와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주택 시가에 따라 15억원 이하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차등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큰 중저가 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매물 부족도 매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강북권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월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임차 수요 일부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는 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실수요가 유입될 여지도 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과 강북권, 고가와 중저가 주택 간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규제에 따른 가격대별 매수 여력 차이와 세금 부담, 전월세 시장의 수급 여건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