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부동산전문가클럽 포럼
서울 강남에서 내년 1~3월이 주택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피하려는 강남 집주인들이 연초부터 주택 처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서다. 반면 4월 이후에는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박합수 한국부동산전문가클럽 회장(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은 지난 19일 열린 제13회 부동산전문가클럽 포럼에서 내년 주택시장에 미칠 세제개편의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고가주택과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높이는 대신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그동안 매도를 미뤄온 강남 집주인들이 내년 초 주택 처분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동안 참고 버텼지만 이제는 깨끗하게 퇴장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 시기에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매수자에게는 이때가 기회”라고 말했다.
매물이 연초에 집중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종부세 과세 기준일 때문이다.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 내년 종부세를 피하려면 5월 말까지 매매 잔금을 받고 소유권을 넘겨야 한다. 양도소득세만 고려하면 매도 시기를 정하는 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종부세까지 고려하면 연초부터 매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4월 이후에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4월을 넘기면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면서 매도자들이 주택 처분을 포기하고 보유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앞으로 종부세를 1억원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세금을 매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며 “4월부터는 가격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하위권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0월 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3% 상승했다. 상승폭은 0.03%포인트 줄어 3주 만에 축소됐다. 특히 강남3구는 세제개편에 따른 세금 부담 증가 가능성이 매도 압력을오 작용해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초구(-0.32%)는 전주 대비 낙폭을 0.05%포인트 확대했고 강남도 0.31% 하락하며 11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13%)도 7주째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