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장길 유명맛집 감자탕집
144억 북성수 건물 매입 화제
기존 연무장길 땅값 치솟자
임대료 낮은 북쪽 상권에 눈길
G마켓 사옥 등 오피스 늘고
팀홀튼도 첫 플래그십 스토어핵심 거리인 연무장길로 대표되는 서울 성수 상권이 성수역 북측을 묶어 부르는 '북성수' 일대로 확장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사무실이 하나둘 옮겨오고 식음료(F&B) 브랜드도 진출하는 가운데 연무장길 사업주가 북성수 건물을 매입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성수 지역에 있는 성수동2가 289-26의 지상 2층 건물이 지난 7월 144억원에 거래됐다. 대지면적 345.1㎡(약 104평) 규모의 소형 건물로, 대지 3.3㎡당 가격은 약 1억3800만원이다.
1층에 김밥 가게와 감자탕집, 2층에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던 평범한 건물이지만 이 거래가 관심을 모은 것은 매수인 때문이다. 이 건물을 매입한 곳은 소문난성수감자탕주식회사 법인으로, 연무장길 핵심 입지에 있는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무장길의 성공 과정을 가장 크게 체감한 감자탕 가게가 북성수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감자탕 가게가 현재 연무장길 위치에서 이번에 매입한 건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해당 감자탕 측은 "이전 계획은 없으며 단순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평일에도 젊은 세대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연무장길과 달리 아직 북성수는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다만 최근 1~2년 새 주요 맛집들이 골목 안쪽에 지점을 내는 등 식당이 잇달아 생기고 있다. 성수동2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는 아직 연무장길처럼 하나의 핵심 거리가 형성된 상황은 아니지만 주택가 인근이나 골목 안쪽으로 젊은 사장들이 식당 등을 계속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G마켓이 북성수에 있는 새 사옥 '스탈릿 성수N'에 입주하는 등 오피스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형성하는 요인 중 하나다. 내년 1월에는 정보기술(IT)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의 일부 사업부가 성수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숙박시설이 부족한 성수에서 관광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소형 호스텔도 북성수 지역에 늘어나는 추세이며, 인근에서는 성수쇼핑센터 재건축과 창미빌딩 용지의 오피스 재건축 등도 진행되고 있다. 브랜드 진출 역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성수역 2번 출구 북측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고, 신세계프라퍼티는 G마켓 사옥 건물 저층부에 푸드라운지를 조성했다.
성수의 핵심 입지인 연무장길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북성수 지역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쳤다. 연무장길 구성이 소상공인 임차인 중심에서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이 과정에서 가격 상승이 동반되자 성수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북성수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의재 아크부동산중개법인 팀장은 "북성수 지역은 2024~2025년부터 매수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기존 소상공인들 및 개성 있는 F&B 브랜드와 소형 패션 브랜드들은 임대료가 대폭 인상된 남성수(성수역 남측)에서 북성수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령 연무장길에서는 지난 7월 성수동2가 301-64의 대지면적 112.7㎡(약 34.1평) 건물이 187억원에 거래됐는데, 대지 3.3㎡당 가격이 5억5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앞서 감자탕집이 매입한 건물의 평당 가격은 연무장길 사례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사옥 신축 목적으로 매입한 성수동2가 300-79 건물이 230억원(3.3㎡당 약 1억9000만원)으로, 북성수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