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인근 구리시가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이면서 반사이익을 노린 매수세가 다산동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다산동의 대표 주상복합 단지인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62㎡는 7월 30일 13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이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2억3500만원, 비율로는 20%가 넘게 뛴 셈이다. 지하철 8호선 다산역 역세권에 자리한 이 단지는 아파트 967가구와 오피스텔 270실 규모로, 2021년 준공됐다.
다산롯데캐슬 전용 84.97㎡도 지난달 21일 12억4500만원에 팔리며 해당 면적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여 전인 7월 11일 거래가(9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6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8억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이 밖에 e편한세상다산 전용 84.96㎡가 지난달 14일 11억5000만원, 다산신안인스빌퍼스트리버 같은 면적이 같은 달 28일 10억45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나란히 신고가를 썼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급등의 배경으로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조치를 꼽는다. 정부는 지난 7월 1일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와 함께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새로 지정한 뒤 7월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구리에서 집을 사려면 실거주 목적 확인을 위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대출한도(LTV)도 무주택자 기준 40%로 낮아졌다.
반면 다산동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하다. 무주택자나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의 1주택자라면 LTV를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고 토지거래허가 절차도 필요 없다.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그대로 승계해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도 가능해 구리에서 밀려난 수요가 다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다산동 역시 수도권에 속하는 만큼 완전히 규제 무풍지대는 아니다.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해야 하는 의무가 적용되고 시가 15억원 이하 수도권 주택의 주담대 한도도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인접 지역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규제 지정 가능성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고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향후 정책과 세제 변화를 지켜보려는 관망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