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韓오피스텔 투자
캐나다연금도 임대사업 추진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임대차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전세 중심이었던 한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6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최근 '2026년 아시아·태평양(APAC) 주거 투자자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하고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호주·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거 부문 선호 투자처 4위에 올랐다. 또 조사 대상 기관투자자의 85%는 "향후 5년간 주거 부문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같은 기간 아태지역 주거 부문에 집행될 예상 자본 규모는 총 332억달러(약 45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기관투자자, 펀드매니저, 상장 부동산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운영하는 주거 자산은 약 22만4000실 규모에 이른다.
한국 임대 시장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전세의 월세화가 있다. 기존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비중이 커 월세로 수익을 내는 기업형 임대 방식이 자리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2년 말 전국에 전세사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가팔라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7월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늘었다. 주거 유형별로는 아파트보다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컸다. 비아파트의 전국 월세 비중은 80.4%였다. 서울이 78%, 지방이 87.5% 수준이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코리빙(공유주거) 열풍도 글로벌 자본의 유입을 이끌었다. 아태지역 전역에서 코리빙이 선호 주거 자산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은 △1인 가구 증가 △높은 주거비 부담 △외국인 전문 인력과 유학생 유입 등이 맞물리며 코리빙 수요가 활발한 도시 중 한 곳이 됐다.
이미 한국 임대차 시장엔 여러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진출해 있다. 해외 투자사 모건스탠리는 2024년 금천구 독산동 소재 오피스텔 이후 강동구 길동, 성북구 안암동 오피스텔에 투자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 역시 국내 민간임대사업자 맹그로브와 함께 건설형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영등포구 양평동 레지던스와 동대문구 휘경동 오피스텔을 매입했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SK디앤디의 자회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과 오피스텔 '에피소드 컨비니 신당'에 공동 투자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