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주식투자 수익, 작년의 2배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주택도시기금이 여유자금 운용으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식 투자에서만 8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며 지난해 연간 전체 운용수익을 뛰어넘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은 올해 1~6월 여유자금 운용으로 1조1557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작년 1년간 운용수익 614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택도시기금은 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 등을 주요 재원으로 조성해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과 공공주택 공급 등에 활용하는 기금이다.
올해 상반기 기금 운용수익의 대부분은 국내 주식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4000 수준이었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 최고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던 영향이다. 국내주식형 자산에서 거둔 수익은 8037억원으로, 작년 연간 국내주식형 운용수익(2328억원)의 3.5배에 달했다. 해외주식형 자산에서도 2279억원의 수익을 냈다.
반면 국내채권형 자산 수익은 208억원, 해외채권형은 33억원, 대체투자는 522억원으로 주식 수익에 비해 적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여유자금 가운데 국내주식형 자산은 9000억원으로 7.0%를 차지했다. 국내채권형이 7조원(52.0%)으로 가장 많았고 대체투자 2조3000억원(17.1%), 해외주식형 1조3000억원(9.4%), 해외채권형 7000억원(5.1%) 등이었다.
주택도시기금은 언제든 해지가 가능한 청약저축과 만기가 5년인 국민주택채권 등 향후 돌려줘야 할 부채성 재원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수십 년에 걸쳐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에 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
기금의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운용수익률은 5.71%로 목표수익률 4.05%를 1.66%포인트 웃돌았다. 국내주식형 수익률은 71.60%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높은 운용수익을 거뒀지만 주택도시기금이 보유한 여유자금 규모는 2021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기금 여유자금은 2021년 49조원에서 2022년 28조7000억원, 2023년 18조9000억원, 2024년 10조1000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14조4000억원으로 반등한 뒤 올해 7월 말에는 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새 72.4%(35조5000억원) 줄었다.
청약저축 해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책대출로 인한 지출이 확대된 탓이다. 실제 청약저축을 통한 기금 조성액은 2021년 23조1000억원에서 2022년 18조3000억원, 2023년 15조원, 2024년 1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15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HUG는 현재 여유자금 규모가 기금 운용에 필요한 적정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는 단기자금과 비유동성 자산, 부채 상환액 등을 고려해 주택도시기금의 적정 여유재원 수준을 약 8조원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