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부메랑 우려
서초 래미안 트리니원 호가↑
매수자에게 비용 전가 확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이 서울 강남권 집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재초환 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 단지인 서울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에서는 일부 조합원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부담금을 호가에 얹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정비사업의 초과 이익을 환수해 집값을 안정화하려던 규제가 되레 호가를 끌어올리는 '꼼수'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재건축 부담금 청구서를 받게 될 단지는 서울만 46곳, 예상 부담액은 총 2조원을 넘는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면적 84㎡ 매물 호가는 최근 43억~67억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매물인데 격차가 20억원을 넘는다. 동일 평형이라도 층수나 조망에 따라 어느 정도 가격 차가 있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해당 단지에선 재건축 부담금 반영 여부가 호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60억원대에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문의해보니 "부담금 예상분 7억~8억원에다 추가 분담금도 따로 포함된 가격"이라는 안내가 돌아왔다.
이 단지에선 집주인들이 부담금을 매수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호가도 치솟는 중이다. 지난 5월 49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7일 57억원에 손바꿈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7억원 이상 거래가가 올랐는데 이보다 10억원 높은 호가의 매물까지 등장한 셈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래미안 트리니원을 시작으로 재건축 부담금을 호가에 반영하는 추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