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선 인근 단지 밀집
GTX 개통 기대감도
공사비 상승 따른
분담금 증가는 변수
단지별 맞춤형 행정지원
서울 노원구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노원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노원구에서 정비사업 절차에 들어간 아파트 단지는 약 45곳에 달한다.
먼저 하계동에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건축 사업에 착수한 하계미성아파트(1989년 준공·685가구 )의 경우 주민 동의율이 70%를 넘어선 데 이어 다음 달 초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재건축이 순항할 경우 향후 최고 49층 안팎, 1020가구 규모의 중대형 중심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비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한 한신동성아파트도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1993년 준공, 498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6층, 94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진행됐다.
상계동과 왕십리역을 잇는 13.4㎞ 동북선 경전철이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면서 교통 접근성과 함께 인근 백사마을 정비사업과 맞물린 주변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계동에서는 중계그린아파트가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3481가구 대단지로, 1990년 9월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49층, 43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계역과 인제대 상계백병원이 사업지 인근에 있다.
상계동 보람아파트(1988년 6월 입주·3315가구)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45층, 4483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마들역과 4호선 노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하계동 현대우성·장미아파트를 비롯해 상계주공 6·7·9단지, 미도·한양아파트 등도 재건축 추진 대열에 합류하면서 노원구 전반으로 정비사업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80년대 조성 단지들…재건축 연한 속속 넘겨
자치구 일대 정비사업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이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조성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 연한을 넘기면서 정비사업 추진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4호선 불암산역(옛 당고개역) 일대 재개발 사업과 창동역 GTX C 개통 등 교통·도시정비 관련 사업도 예정돼 있어 일대 주거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노원구는 지난해 12월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를 포괄하는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변경) 고시하면서 재건축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를 마련한 바 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도 각 단지별 추진 현황과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원활한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 노원구청장은 “상계·중계·하계 곳곳에서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45개 단지의 사업 단계에 맞춘 밀착 행정지원으로 재건축의 속도와 사업성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별 사업성에 따라 수억원대에 달하는 재건축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사업성이 낮거나 추가 분담금이 커질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간 내홍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노원구는 노후 대단지가 많아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지역”이라면서도 “교통·생활 인프라 등 입지 여건만으로 사업성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분담금과 사업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