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희소성에 수요 서울 집중
경기는 고분양가 부담에 주춤
“수도권 선별 청약 확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청약시장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수십대 일 이상의 경쟁률이 이어지는 데 비해 경기에서는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한 사업장이 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써밋 클라비온’은 일반공급 83가구에 5543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66.8대 1이었다. 최고 분양가가 18억원을 넘었지만, 전 주택형이 서울 거주자 청약만으로 마감됐다.
‘충정로역 자이르네’도 84가구 모집에 3740명이 몰렸다. 평균 44.5대 1이다. 조합원 취소분 31가구가 나온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에는 8759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282.6대 1까지 치솟았다. 서울 역세권 3개 단지에 이날 1만8000여건의 청약이 들어온 것이다.
경기는 서울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천 소사본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879가구 모집에 496명만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0.56대 1이다. 전용 59㎡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이 사업장은 수도권 전철 1호선·서해선 소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여건에도 높은 분양가가 저조한 청약경쟁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1억8200만원으로, 이는 인접지에서 지난해 입주한 ‘힐스테이트 소사역’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보다 2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별 지역 차이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대 1(부동산원 청약홈)에 달했다. 동기간 경기와 인천은 각각 2.57대 1, 4.23대 1에 그쳤다. 전국 평균도 5.86대 1로 3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 청약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높은 경쟁률은 당장 공급되는 물량이 적은 영향이 크다”면서 “적은 물량에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향후 입주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281가구(부동산R114)로 지난해 3만7103가구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1만8682가구, 2028년에는 1만3683가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경기·인천의 향후 청약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이달 경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7.5로 전월보다 12.5포인트 떨어졌다. 인천도 93.1에서 80.6으로 하락했다.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높은 분양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에 청약 수요가 붙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기·인천에서는 서울보다 분양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통상 주변 기존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청약을 서두를 유인이 줄어드는데, 새 아파트라도 주변 시세보다 비싸면 기존 주택을 사거나 다른 분양을 기다리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