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체 여론조사
반대 63.9%·찬성 32.0%
‘매우 반대’도 절반 육박해
전 연령·권역서 반대 60% 넘어
오세훈·김윤덕 이번 주 재회동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한 반대 의견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주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63.9%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2.0%,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반대 의견은 ‘매우 반대’ 46.7%, ‘대체로 반대’ 17.2%였다. 찬성 의견은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로 조사됐다.
성별과 연령,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반대 의견이 많았다. 여성은 66.1%, 남성은 61.5%가 반대했다. 연령별 반대 비율은 30대가 6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세 이상 66.0%, 18~29세 64.0%, 60대 63.1%, 40대 61.8%, 50대 61.3% 순이었다.
서울 5개 권역에서도 반대 비율이 모두 60%를 넘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70.3%로 가장 높았다. 도심권은 65.0%, 서남권 63.5%, 서북권 62.8%, 동북권 60.0%였다.
반대 응답자들은 공원 훼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복수응답으로 반대 이유를 묻자 81.2%가 ‘단기적인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을 선택했다. 이 응답은 모든 연령대와 권역에서 75%를 넘었다.
주택 공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반대 응답자의 42.3%는 미군으로부터 부지를 반환받고 토양 오염을 정화하는 데 장기간이 걸려 신속한 주택 공급이 어렵다고 답했다. 대규모 주택 건설로 교통 혼잡 등 도시 기반시설 문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응답도 41.9%였다.
반면 찬성 응답자의 69.3%는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민간 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응답은 56.1%,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44.3%였다.
용산공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3%였다. 용산공원 안에서 주택 건설과 상업 개발을 금지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규정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75.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김 장관과 오 시장의 재회동을 앞두고 나왔다. 지난 20일 만나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정부는 이미 건물이 들어서거나 공원 기능이 훼손된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제한적으로 공급하자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는 일부라도 주거 용도로 바꿀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오 시장은 대신 캠프킴과 국군재정관리단이 있는 경리단 부지, 후암동 한국은행 숙소, 외교부 주차장 등 용산공원 주변 국유지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탄천물재생센터 등 다른 대체 부지도 추가로 거론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번 주 다시 만나 용산공원과 주변 대체 부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와의 협의에서 시민 의견을 보여주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유·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선전화와 무선전화 비율은 각각 20%, 8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