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빌라 매매거래량 1만1536건
직전 분기(1만324건)比 11.7% 늘어
거래금액(4조9346억원)도 12.1%↑
노도강·금천 등 중저가 단지 쏠림 심화
“시장 회복에도 가격 상승은 제한”
그동안 위축됐던 서울 비(非)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8·13 주택 신속공급 대책을 통해 비아파트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 지원을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536건으로 직전 분기(1만324건)보다 11.7%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1만365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거래금액도 직전 분기(4조4026억원) 대비 12.1% 오른 4조9346억원으로 2021년 2분기(5조1887억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은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21곳에서 늘었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많은 노원구(236건·43.9%)와 강북구(483건·42.5%), 도봉구(393건·38.4%), 금천구(332건·35.5%), 구로구(368건·32.9%)의 상승폭이 컸다.
비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7월까지 5.27% 올라 2008년(1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5% 올랐다. 이는 아파트 상승률(10.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연립·다세대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4월(4361건)에는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이 0.62% 올라 아파트 상승률(0.55%)을 웃돌기도 했다.
이같은 비아파트 시장 호황세는 아파트에 비해 규제 영향에 적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빌라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없다. 대출 문턱도 낮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전월세난까지 심화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등 비아파트 매수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재개발 초기 단계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 유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공급 속도가 빠른 비아파트를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대안으로 내밀고 있다. 정부는 최근 8·13 대책에서 2030년까지 수도권 비아파트 13만가구 착공을 목표로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다세대·다가구 건축면적(바닥면적) 제한을 660㎡에서 1000㎡로 상향하고, 다가구 층수 규제도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한다. 건설자금 대출한도도 현재 가구당 7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업성을 높여 민간의 신축 공급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비아파트 매입 촉진을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신축 일반주택을 매입하는 임대사업자의 담보인정비율(LTV)은 현재 0%에서 규제지역 30%, 비규제지역 60%로 완화한다.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사는 청년에게 담보인정비율 80%를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도 출시하기로 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시장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공급대책에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는 물론 수요도 살아나도록 하는 정책들이 다수 담겼다”면서 “재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비아파트 수요 진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아직 역전세 문제가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가격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