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집단대출 제한에
한도까지 대폭 축소한 여파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서도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조달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잔금대출) 취급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한도를 대폭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울산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남구 옥동 A 아파트(320가구) 입주 예정자들이 잔금 마련에 위해 은행 뺑뺑이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A 아파트에서는 일부 시중은행이 집단 잔금대출 창구를 열자, 배정된 한도가 소진돼 수 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 예정자들은 금리나 대출 조건을 따질 겨를도 없이 대출 창구가 열리는 은행으로 일단 몰려가는 실정이다.
A 아파트 한 입주 예정자는 연합뉴스에 “입주 시기에 맞춰 여러 은행 조건을 비교해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금리가 높더라도 창구가 열리기만 하면 일단 선착순으로 달려가 접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마저도 순식간에 한도가 차다 보니 아직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한 주민들은 언제 다음 대출이 열릴지 몰라 피가 마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거래 심리 위축과 현장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구 신정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심권 신축은 집값이 높아 실수요자들도 잔금대출이 필수적인데, 은행 창구가 연이어 막히다 보니 가능한 은행을 찾아 여러 곳을 뺑뺑이 돌듯 찾아다니는 실정”이라며 “평소 연계해주던 대출 상담사들을 통한 신청도 족족 거절당하고 있어 중개하는 입장에서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대출 한파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최근 매매 계약 현장에서는 ‘금융권 대출 불가 시 계약을 무효로 하고 계약금을 반환한다’는 특약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