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영향 이사 증가
인테리어 늘며 영업익 5배LX하우시스가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상반기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른 이사·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9일 LX하우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의 누적 매출은 1조7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99억원에서 1008억원으로 5배(407%) 늘었다.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매출 9897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 549억원(329%)으로 모두 개선됐다.
영업이익 급증에는 이유가 있다. 건자재 업계는 최근 수년간 아파트 착공 물량 급감 여파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져 부진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자 상황이 반전됐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선택지가 줄어든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 지역 등에서 주택 매수를 늘리고, 다주택자 매물도 나오면서 이사와 인테리어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창호·벽지 등 B2C 상품이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건설사 기존 수주 물량이 반기 매출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건축장식자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다. 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6억원 적자에서 3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자동차소재부품·산업용 필름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84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원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법인 관세 환급 효과와 비용 절감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수익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하반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 신규 주택 공급 지연 등으로 주택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원재료 가격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 녹색 상품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B2C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해외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