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신임 사장 기자간담회
논현동 사옥 복합개발 추진
부채 늘어도 공급속도 안 늦춰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된 지 52년 된 서울 강남구 서울지역본부 사옥을 청년 주거공간으로 전환한다. 정부의 도심 유휴용지 활용 기조에 맞춰 LH가 자체 보유 자산에서 추가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성훈 LH 사장(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정부는 더 많은 물량을 빠르게 공급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 실행 기관인 LH도 강남에 있는 서울지역본부를 국민과 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본부는 강남구 논현동 강남구청역과 선정릉역 인근에 있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8601㎡ 규모의 사옥이다. 1973년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용지 면적은 2000평이다.
이 용지는 2020년 정부가 발표한 8·4 주택 공급 대책에서도 고밀도 복합개발을 통해 약 200가구를 공급하는 후보지로 제시됐다. 이번 활용 방안도 당시 계획을 토대로 공급 규모와 개발 방식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사장은 LH 보유 자산 중 추가 공급 용지를 발굴하는 동시에 기존 공공주택 사업 기간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과 인사, 재무·회계, 보직·승진, 성과 관리 등 경영 관리의 중심을 공급 속도를 높이는 데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착공 물량이 적었던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공공택지 착공을 크게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는 보상과 인허가, 설계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가능한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특히 토지 보상을 주택 착공을 늦추는 주요 병목으로 본다. 보상 물량 증가에 대응해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고, 보상 업무 경험자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임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신속한 인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면 임시직 보수를 정규직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급 확대 과정에서 부채가 단기적으로 늘더라도 재무 부담을 이유로 사업 속도를 늦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임대주택을 짓거나 주택을 분양하면 자금 회수 시점이 늦어진다"며 "올해와 내년은 부채 비율과 관계없이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경영평가 체계가 공급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 사장은 "공급 속도를 높이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