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78주째 상승
공시가격 20억이하 몰린 마포
집값 일주일새 0.39%나 올라
강남·서초 상승률 4주째 둔화서울 아파트값이 78주 연속 상승했다. 초고가 아파트의 세 부담을 높이는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강남권 상승세는 둔화한 반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마용성'과 강북권으로 매수세가 옮겨 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번 가격 조사는 세제개편안이 공개되기 전에 이뤄져 정책 효과를 직접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정부가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방침을 거듭 예고해 온 데다 개편안 발표 이후에도 실거주 중고가 주택이 증세를 비껴갈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 같은 수요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6% 올랐다. 전주 상승률 0.25%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권은 매수세 둔화가 이어졌다. 서초구는 0.02%, 강남구는 0.01%, 송파구는 0.15% 상승했다. 강남 3구의 상승폭은 지난달 이후 4주 연속 줄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일단 시장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가 아파트 보유세 감소 전망
반면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는 주춤했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마포구의 주간 상승률은 7월 셋째 주 0.31%에서 0.33%, 0.39%로 높아졌다. 용산구도 같은 기간 0.17%에서 0.13%로 낮아졌다가 0.18%로 반등했다. 성동구 역시 0.22%에서 0.14%로 둔화된 뒤 이번 주 0.16%로 상승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도 강세를 보였다. 중구가 0.54%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중랑구가 0.52%로 뒤를 이었고 성북구 0.49%, 노원구 0.46%, 서대문구 0.43% 순이었다.
◆매수세 이동 가능성
시장에서는 초고가 주택에 집중된 세 부담이 강남권 수요를 마용성과 강북권 중고가 아파트로 밀어내는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실거주 1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가 확대돼 공시가격 20억원 미만 주택을 중심으로 내년 보유세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소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연구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16억2400만원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마포웰스트림 전용면적 84㎡의 보유세는 올해 417만원에서 내년 402만원으로 15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매매 수요가 중고가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고가 지역에서는 전세 공급이 위축될 조짐도 나타났다.
통상 아파트 매물은 주말 이후 월요일에 줄었다가 화요일과 수요일에 새 매물이 등록되며 다시 늘어난다. 그러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인 지난 4~5일 서울 등 고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의 회복세가 크게 꺾였다.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 콕집이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매물 178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4~5일 3.3㎡당 가격 상위 20% 지역의 전세 신규 매물은 직전 3주 같은 요일 평균보다 48% 감소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이 가격대에 포함됐다.
[진영화 기자 /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