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아파트 후보 3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지역만 보다 보면 놓치는 아파트가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비켜 있지만 올해 재건축·재개발 9부 능선인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착공과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있다. 이름은 낯설어도 규모와 입지, 시공사 등 면면을 들여다보면 실속이 만만치 않다. 세제 개편으로 ‘직접 살아보니 좋은 집인가’ 라는 실거주 가치가 중요해진 요즘, 서울의 숨은 신축 후보 3곳을 들여다봤다.연신내에 4476가구…막판에 몸집 키운 갈현1구역
지하철 3·6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만나는 연신내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갈현동이 나온다. 이곳에 미니 신도시급인 4467가구 규모의 아파트촌이 들어선다. 은평구 최대 재개발 사업인 갈현1구역이다.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받았는데 막판에 몸집을 더 키웠다. 서울시가 지난달 고시한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정비구역 면적은 23만8967㎡에서 24만6283㎡로 7316㎡ 넓어졌다. 구역 밖 도로를 사업지에 포함한 결과다.
아파트도 더 높고 촘촘하게 짓는다. 종전 계획은 용적률 236.2% 이하, 최고 18층이었지만 변경안에서는 용적률 250% 이하, 최고 25층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주택 수는 4116가구에서 4467가구로 351가구 늘었다. 임대주택 671가구가 포함된다. 사업성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은평구청은 “착공 단계에서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규모가 상당하다. 어린이놀이터만 4959㎡이고, 경로당과 보육시설, 문고 등을 합친 주민공동시설은 1만7851㎡에 달한다. 별도로 1495㎡ 규모 테니스장도 계획됐다. 단지 주변에는 공원 4448㎡와 녹지 1만1590㎡, 공공공지 약 1만㎡도 배치된다. 이 중 7752㎡ 규모 공공공지는 학생 수요가 생기면 학교로 바꿀 수 있도록 남겨뒀다.
입주권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개발 구역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2018년 1월 25일 전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구역은 예외다. 갈현1구역은 이 기준일보다 열흘 빨리(2018년 1월 15일) 사업시행 계획 인가를 신청해 규제를 피했다. ‘은평구의 마지막 재개발 투자처’로 불리는 이유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59㎡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 매물은 6억~8억원대다.
GTX-A 노선 덕분에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고, 북쪽으로 매봉산, 서쪽에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이 가까운 숲세권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는다. 일반분양 물량은 조합원 물량과 임대를 제외한 500여가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근 신축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단지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11억5000만원이었다.
길동에 들어서는 첫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강동구는 강남3구와 같은 동남권이지만 뉴스의 중심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하지만 지하철과 학교, 공원 등 살기 좋은 아파트의 요건들을 두루 갖춰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 길동 삼익파크아파트는 이런 강동의 장점을 압축한 재건축 단지다.
길동 54번지 일대 5만5945㎡에 있는 기존 12층, 12개 동, 1092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15개 동, 1384가구를 짓는다. 재건축을 통해 292가구가 늘어난다.
지난 3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이주에 들어갔다. 명일·길동 일대에서 추진되는 12개 단지, 약 1만1800가구 재건축 가운데 첫 이주 단지다.
새 단지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전용 59㎡ 이하가 774가구로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전용 84㎡ 이하로 넓히면 1285가구, 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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