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플래그십 입점 예정
글로벌 명품 브랜드 출점 경쟁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의 5층짜리 꼬마빌딩이 최근 780억원에 팔리며 명품거리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해당 자산은 폴로 랄프로렌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이 예정된 건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을 벗어나 청담동 대로변 단독 건물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일대 빌딩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의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빌딩이 최근 780억원에 손바뀜했다. 대지면적 기준 평(3.3㎡)당 4억7892만원, 연면적 기준 평당 1억4025만원이다. 대지면적과 연면적 기준 모두 청담 명품거리 역대 최고가다.
종전 기록은 모두 명품 브랜드 입점 건물이 세웠다. 앞서 2024년에는 미우미우 청담점이 입점한 빌딩이 대지면적 기준 평당 4억37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프라다가 4개 층을 사용 중인 일명 '프라다 빌딩'이 연면적 기준 평당 1억3200만원에 팔리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에 거래된 건물은 1987년 준공됐지만 1995년 증축과 2016년 리모델링을 거쳤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으로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담초 바로 맞은편 6차로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매도자는 1938년생으로 1983년 이 건물을 사들인 뒤 43년간 보유하다 이번에 처음 매각했다.
과거 씨티은행이 입점했던 이 건물엔 폴로 랄프로렌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는 랄프로렌 측이 매수 주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명품거리 거래 가격이 연달아 최고가를 경신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청담동 쟁탈전'이 있다. 청담사거리부터 압구정로데오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대로변에서는 현재 명품 브랜드들의 단독 매장 신축 공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내년 상반기 총면적 약 969평(3197.8㎡), 지상 6층 규모의 브랜드 최초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총 28개 매장을 운영 중인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출점을 통해 처음으로 백화점 밖 가로변에 단독 매장을 낸다.
티파니는 총면적 약 1107평(3655.5㎡)의 지상 7층 규모 매장을 짓고 있고 롤렉스도 약 276평 규모 단독 매장을 올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브랜드들이 대로변 단독 건물 확보에 앞다퉈 나서면서 일대 매물은 씨가 마른 상황이다.
청담동 명품거리는 1990년대 갤러리아 명품관이 문을 열면서 형성돼 30년 넘게 국내 명품 소비 1번지 자리를 지켜왔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가방 브랜드들이 초기 상권을 주도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명품 의류·신발 브랜드 단독 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하이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로 입점 브랜드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