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외곽 9개 자치구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 68.3%
2025년 상반기比 8.7%p↓
“선호지·비선호지간 가격 상승 시차 뚜렷”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서민들의 한숨이 깊이지고 있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9억원 이하 ‘중저가’ 국민평형(전용 59∼85㎡)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서울 외곽 9개 자치구(노원·도봉·강북·금천·관악·구로·성북·중랑·강서구)에서 국민평형 아파트 거래가 총 1만1300건 이뤄진 가운데, 9억원 이하 거래 비율이 68.3%(7718건)로 집계됐다.
9억원 이하 국민평형 거래 비율은 2025년 상반기(77.0%) 대비 8.7%포인트 줄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나 30대 실수요층이 대출을 활용해 매수할 수 있었던 중저가 아파트의 하한선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전세 물건이 사라지자 이에 자극을 받은 중저가 아파트 매매수요가 서울 외곽 지역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뛰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관악구·성북구 내 주택 상승률이 가팔랐다. 관악구에서 체결된 국민평형 아파트 거래 중 9억원 이하 비율은 48.2%로 1년 전 같은 기간(71.3%)보다 23%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동기간 관악구 전체 국민평형 거래는 16.4%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9억원 초과 거래는 2배(110%) 넘게 폭증했다.
성북구 역시 국민평형 아파트 거래 가운데 9억원 이하 비율은 2025년 상반기 67.1%에서 올해 상반기 48.6%로 쪼그라 들었다. 성북구는 전체 국민평형 거래는 9.7% 줄었는데 9억원 초과 거래만 41%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노원, 강북, 금천, 구로 등 다른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해 상반기 9억원 이하 국민평형 거래가 89.4%였는데 올해 상반기엔 80.5%로 떨어졌다. 강북구는 지난해만 해도 9억원 이하 국민평형 거래가 96.3%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81.6%로 줄었다. 금천구와 구로구 9억원 이하 국민평형 거래도 각각 84.2%→74.9%, 80.8%→74.8%로 줄었다.
한편 도봉구와 중랑구는 9억원 이하 거래가 90% 안팎을 나타내며 견고하게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도봉구의 9억원 이하 국민평형 거래는 91.6%로 지난해(95.7%)보다 소폭 줄었다. 중랑구도 지난해 89.8%에서 올해 87.5%로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같은 서울 안에서도 선호지, 비선호지간 가격 상승 시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도봉구나 중랑구 등 외곽 지역의 경우 고가 거래를 이끌 신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신축 아파트가 밀집된 경기도의 위성도시로의 매매 수요 분산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