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0.31% 뛰며 1위
구로·강서·서대문도 급등
강남3구는 2~5%대 ‘주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 상위 10곳이 모두 비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출·세제 규제 여파로 성북, 구로, 강서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29% 올랐다. 자치구별로 성북구가 10.31% 올라 25개 자치구 가운데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유일한 두자릿수 상승률이다.
구로구가 8.8%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8.78%), 서대문구(8.04%), 영등포구(8.02%) 등 순이었다. 관악구 7.98%, 동대문구 7.97%, 노원구 7.62%, 중구 7.6%, 광진구 7.3% 등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상위 10곳이 모두 비강남권이며 동북권과 서남권에 집중됐다. 작년에 이들 자치구 상당수가 상승률이 1% 안팎이었는데 올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성북구의 경우 작년 1~7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1.4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흐름이다. 작년 같은 기간엔 송파구가 11.13% 뛰면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 9.44%, 서초구 9.22% 등 서울 집값 상승 진원지로 지목돼 왔던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올해는 7월 말까지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누적 상승률은 5.12%로 낮아졌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2.02%, 3.05%에 그쳤다. 용산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6.42%에서 올해는 3.24%로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의 대출·세제 규제와 높은 가격 부담으로 강남권 매수세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대출이 잘 나오는 비강남권에서 ‘키맞추기’ 장세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구, 성북구 등 신축 아파트가 많은 자치구에선 대출 한도 ‘6억원’ 에 따라 형성된 심리적 매매 가격선인 ‘15억원’을 돌파한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정부의 10·15대책 여파로 이미 지난 5월 말에 서울 모든 자치구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2년 전고점 가격을 넘어섰다.
비강남권 중심으로 전세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도 매매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가 잇단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 소유자의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면서 전월세 품귀현상이 심화됐고 공급절벽 우려까지 덮치면서 매수 행렬에 가세하는 실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성북구는 올들어 7월 말까지 전세값 누적 상승률이 10.10%로 매매와 더불어 가장 높았다. 집값이 많이 오른 구로구, 동대문구, 노원구, 광진구 등도 전세값이 강세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강북권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며 “보유 주택 수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강남도 더는 세제 개편의 무풍지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