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1만3683가구로 급감
서대문·강남 등 감소세 뚜렷
매물 품귀에 신고가 거래 속출
서울 주택시장에서 실제 입주 가능 물량이 신규 주택을 원하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짐에 따라 준공 연한이 짧은 아파트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7년부터는 2만 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만5281가구로, 이는 작년(3만7103가구)보다 1만1822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문제는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서울 입주물량은 2027년 1만8682가구로 2만 가구 아래로 내려간 뒤 2028년에는 1만3683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파트 사업은 인허가와 착공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단기간에 공급량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도 컸다. 올해 들어 서초구(5958가구)와 송파구(2572가구), 중랑구(1950가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입주 물량이 저조했다. 용산구와 종로구, 관악구에서는 입주 예정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었고, 서대문구(487가구)와 강남구(349가구), 도봉구(299가구)의 입주물량도 다른 구에 대비 적었다.
새 아파트 부족 지역의 경우 입주난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대문구는 입주 10년을 넘긴 아파트가 4만4977가구로 전체 중 73%에 달했다. 용산구도 3만3619가구로 82%의 비율을 보였다.
공급 부족은 신고가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대문구에서는 이달 DMC파크뷰자이와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가 각각 16억9500만원,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거래 모두 신고가였다.
도봉구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 전용 76㎡는 지난 1월 7억8900만원에 거래됐고,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2단지’ 전용 54㎡도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거래가격이다.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서울 주택을 매수하려는 심리는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의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5.6으로 전월 124.9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중개업소와 일반 세대를 대상으로 매수·매도 동향과 가격 전망 등을 조사해 산출한다. 115 이상이면 시장을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입주물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쌍용건설은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지하 4층~지상 20층, 3개동 총 177가구 중 전용 59·84㎡ 62가구)를 공급한다.
4베이 판상형 설계가 적용됐고 가구당 1.63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관악구에서는 올 하반기 신림2구역 재개발 일원으로 최고 28층, 143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은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강남구에서는 남서울종합시장 정비사업으로 하반기 7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입주 물량은 수년 전 인허가와 착공 실적의 결과인 만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서울의 공급 부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후 주택 비율이 높고 신규 공급이 드문 지역에서는 실거주가 가능한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 내 가격 기준을 새로 형성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