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건설경기에 23% 늘어
지방 미분양 쌓여 자금 경색
8만개 건설사 위기확산 촉각전쟁 영향으로 인한 건설 관련 비용 급등의 충격이 덮친 건 가덕도 신공항 사업뿐만이 아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미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에 신음하던 건설사들이 공사비 문제까지 겹치면서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폐업을 신고(변경·정정·철회 포함)한 건설사는 8만여개 건설사 중 2457곳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1998곳에 비해 23%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092곳에 달해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가 4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1~6월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378건으로 전년 동기(326곳) 대비 약 16% 늘어났다. 건설 시장은 발주자와 원도급자, 하도급자로 구분되는데 종합건설사는 이 중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하도급자인 전문건설업체에 비해 몸집이 큰 편이라 고용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올해 들어 건설사 폐업이 대폭 늘어난 건 건설업계 자금 경색에 비용 급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건설 자재비 압박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7월 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2%포인트 높다. 건설 부문 비용 상승 압력이 일반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전쟁 이후 대폭 오른 핵심 자재인 철근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일반철근은 생산자물가지수가 16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뛰었고 시장가격지수도 143.8로 12.1% 올라 철근 중심의 자재비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주요 일감인 주택 관련 사업이 부진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주택 수주는 줄고 비주택 수주는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공공 건설 전체 수주 추정치는 5조원으로, 전월(6조2000억원) 대비 19.1% 축소됐다. 특히 주택 부문 수주액은 5월 1조4000억원으로, 4월 3조1000억원보다 55.7% 감소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누적이 지방 건설사 자금 사정을 악화시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초기 분양률은 49.6%였다.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