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토부에 요구
중동發 공사비 급등 여파
부산 가덕도 신공항 공사가 착공도 하기 전에 암초를 만났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공사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급증하자 대우건설은 정부에 부랴부랴 사업비 증액을 요청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사이에선 탈퇴 움직임까지 확산 중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앞서 시공사가 교체되는 진통까지 겪으며 겨우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이번엔 비용 문제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용지 조성공사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 등에 총사업비 증액과 함께 이를 위한 특례조항 신설을 요청했다. 작년 12월 말 입찰공고 이후 중동전쟁으로 유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공사비로는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입찰 당시 책정된 총사업비는 15조9000억원이다.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후속 조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 증액을 위해선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최근 급등한 원가를 반영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5월 토목 건설공사비지수는 143.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덕도 입찰공고가 났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5.2% 올랐다. 이를 가덕도 신공항 용지 조성공사 사업비(10조7000억원)에 대입하면 산술적으로 약 53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역 건설사 반발은 이미 시작됐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부산·경남 13개 건설사는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사 참여를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근 국토부에 "공사비 상승으로 업체당 수십억 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적정 공사비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존립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박재영 기자 /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