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0억 규모 잔금 완납
호텔·리테일로 탈바꿈
두산도 1천억 출자 보태1년 가까이 표류하던 서울 중구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새 주인이 된 이지스자산운용은 두산타워를 호텔, 오피스, 리테일 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이날 오후 마스턴투자운용에 잔금을 납입하고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매입 가격은 8900억원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다.
이번 거래는 이지스와 두산, NH투자증권이 협력했다. 기존에 두산타워에 10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수익자로 있던 두산이 이지스로 해당 지분을 옮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 뒤 셀다운에 나설 계획이다.
거래는 2025년 7월 한국투자증권의 우협 지위가 해제된 이후 1년 만에 클로징됐다. 2020년 두산그룹에서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인수한 마스턴은 2024년 말 자산 매각에 나섰다.
한때 1조원대 오피스 거래로도 관심을 모았던 두산타워 매각에는 한투, 이지스,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참여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우협으로 선정된 한투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먹구름이 꼈다.
한투는 경쟁 상대였던 이지스와 공동우협으로 딜 완주를 시도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했고, 지난해 7월 결국 우협 지위가 해제됐다. 마스턴은 2025년 9월 리파이낸싱을 통해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공동 인수에 나섰던 이지스는 한투의 우협 해제 후 단독 매입으로 선회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지스에 인수된 이후 두산타워는 호텔 중심의 자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스는 지난해 입찰 당시 현대면세점이 빠진 공간을 호텔로 바꾸는 리모델링안을 냈다. 지상 6층에서 14층까지 쓰고 있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폐점했다.
두산타워는 개장한 이후 세 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두산그룹은 1988년 당시 덕수상업고등학교 이전 용지를 매입해 두산타워를 세웠다.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돼 1999년 개장됐다.
2010년대 들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설과 함께 동대문 상권이 살아나고,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권을 얻어 두타면세점을 두산타워에 입주시키는 등 부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20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스턴에 자산을 매각했다. 두산그룹은 이후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힐하우스의 매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투자가 다소 주춤했던 이지스는 매각이 무산되면서 하반기 들어 적극적으로 자산 인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에는 1조원대 오피스 자산인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인타워 인수에 나서 우협으로 선정됐다.
서울역 일대 밀레니엄 힐튼호텔 용지와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 터 등을 통합 개발하는 '이오타 서울' 역시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