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수도권만 3.4만가구
당국, 대출규제 일부완화 검토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입주를 앞둔 일부 수분양자들이 잔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연말까지 전국에서 7만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잔금 대출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총 7만136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수도권 입주 물량이 3만4575가구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잡았는데 당시 은행권에선 사실상 신규 영업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일부 단지에서는 은행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매교역 팰루시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2178가구 대단지에 일반분양을 통한 수분양자만 1000명이 넘는데,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상당수가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총량에 예외를 둬서라도 수분양자들이 정상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 당첨자 대부분은 무주택 실수요자이며, 입주 지연은 건설사의 잔금 회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대출 총량의 한시적 예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에 한해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실수요자 대상 집단대출은 일부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안 기자 / 박재영 기자 /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