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핵심지 ‘카페 성지’ 건물
541억원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
플래그십매장 열고 부동산 확보
올리브영, ‘K뷰티 거점’ 공고화
CJ올리브영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대표 카페 ‘쎈느’가 자리했던 성수동2가 314-2 건물의 새 주인이 됐다. 지하철역 이름을 낙찰받고 전국 최대 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연 데 이어 건물 직매입까지 나서면서 성수동을 K뷰티 거점으로 굳히려는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진행된 성수동2가 314-2 건물 경매에서 541억5290만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감정가(395억9288만원)의 136% 수준이다.
이 물건은 유찰 없이 경매 1회차에서 주인을 찾았고 응찰자는 CJ올리브영 1곳뿐이었다. 경쟁자가 없었음에도 감정가보다 145억6000만원 많은 금액을 베팅한 것이다. 통상 경매 물건 투자는 한 두차례 유찰을 기다려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CJ올리브영의 이번 베팅은 재입찰 과정에서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확실한 매입 의지로 풀이된다.
해당 건물은 성수역 접근성과 도로 여건, 토지 형상이 모두 리테일 매장에 최적화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로변 노출도가 뛰어나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임대가 아닌 건물 전체 실사용 매장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의 성수 베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성수동에 전국 최대 규모(약 1400평)의 플래그십 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열었다. 또
2024년에는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감정평가액(2억9948만원)의 3배가 넘는 10억원을 써내 병기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
특정 기업에 성수역명 병기 자격을 판다’며 여론이 악화했고 결국 위약금까지 부담하며 병기권을 반납한 바 있다.이 물건은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강남 ‘백영빌딩’ 소유 일가가 지분 형태로 보유하던 자산이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가는 몇 년 전부터 처분 대상 자산을 일반 매매가 아닌 공유물분할 경매로 정리하고 있다.
공유물분할 경매는 여러 명이 지분으로 보유한 자산을 법원 경매로 매각해 대금을 나누는 절차다. 제도권에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진행하는 제한경쟁입찰처럼 법원을 매각 주관사로 삼은 공개 경쟁입찰의 성격을 띤다. 물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만큼 우량 입지 자산은 경매라는 꼬리표가 붙어도 오히려 최고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신도리코가 2202억원에 낙찰받아 국내 경매시장 단일 물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성수동2가 공장 부지 역시 공유물분할 소송 끝에 경매로 나온 물건이었다.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 대표는 “이번 낙찰 물건은 현 임차인이 있는 상태로 인수해야 해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CJ올리브영은 해당 물건의 입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다른 입찰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저매각가 대비 136%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