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중위가격 9억에서 7억7000만원으로 감소
강남 거래 줄고 금천·관악·구로 늘어…외곽 실수요 이동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접수 중단이 본격화된 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9억원 이하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주택과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7% 올라 7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30%)보다 소폭 둔화했다.
실거래에서도 저가·외곽 중심 거래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7월 14일과 20일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분 중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62.0%로 집계됐다. 은행권 대출 제한 조치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6월 30일~7월 6일 49.8%보다 12.2%포인트 늘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최대 3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3주차 통계는 이들 조치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첫 주다.
가격대별로는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28.8%에서 35.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 중위가격도 9억95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낮아졌다. 15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은 같은 기간 16.5%에서 11.6%로 4.9%포인트 줄었다. 청년안심주택 등 공공기관의 거래는 제외한 수치다.
자치구별 거래 구성도 달라졌다. 강남3구와 용산구 거래 비중은 9.6%에서 4.2%로 낮아졌다. 반면 금천·관악·구로구 거래 비중은 15.3%에서 19.9%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도 노원구와 성북구 등 중저가 실수요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성북구는 0.4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 0.43%, 중구 0.42%, 종로·중구 0.40%, 구로구 0.3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0% 상승에 그쳤다. 송파구는 0.29% 올랐다.
경기에서는 성남 분당구가 0.5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용인 수지구는 0.50%, 성남 중원구는 0.49% 상승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화성 동탄구는 전주 0.73%에서 이번주 0.25%로, 수원 영통구는 0.64%에서 0.34%로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27% 올라 전주 0.2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전세가격은 0.16%에서 0.17%로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