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고가 거래 역대 최다
매물잠김 우려에 매수 경쟁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주도
강서구 최다…청년 매수 '쑥'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제시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한이 지나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가 다시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예 기간 안에 다주택자 매물을 시장에 끌어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구상과 달리 매도 시한 종료 이후 매물 잠김 우려가 커지면서 5월 신고가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데이터업체 집캅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총 1032건으로 집계됐다. 집캅이 신고가 거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5월 9일 종료했다. 유예가 끝나기 전에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도해 시장에 매물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한이 지나면서 추가 매물 출회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고, 시장에 남은 매물을 둘러싼 매수 경쟁은 신고가 거래로 이어졌다.
지난 1월 487건이던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2월 661건, 4월 824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5월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6월 신고가 거래도 현재까지 914건이 신고된 상태다. 거래 신고 기한이 2주 이상 남은 만큼 5월 기록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신고가 행진을 주도한 것은 강남권 고가 단지가 아니라 15억원 미만 아파트였다. 5월 신고가 거래 가운데 63.4%인 654건이 15억원 미만 거래였다. 대출 규제로 고가주택 매수 문턱이 높아지자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에서도 상승 폭은 작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9억원대에 거래되던 마포구 강변한신코아 전용면적 77.22㎡는 기존 최고가보다 4억7000만원 오른 1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작구 본동 신동아 전용 59㎡도 지난해 말보다 2억6000만원 오른 13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5월 신고가 거래가 나온 918개 단지 가운데 104곳에서는 신고가가 두 건 이상 나왔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는 5월 한 달간 전용 29.97㎡, 39.95㎡, 95.97㎡, 109.99㎡, 134.97㎡에서 각각 최고가가 기록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88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73건, 서초구 66건, 동작구 63건, 영등포구 61건, 강동구 60건, 양천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59건으로 집계됐다.
강서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8.26% 올라 성북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지역이다. 5월 강서구 신고가 거래 88건 가운데 90.9%인 80건이 15억원 미만이었다. 또 강서구는 청년층 매수세가 집중된 지역이기도 하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서구의 2030세대 생애 최초 매수자는 노원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