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개포한신 국평 36억 돌파
이주 준비…8개월 새 1.4억↑
통합재건축 개포주공6·7도
40억원 안팎 최고가 손바뀜
양재천 주변 쾌적한 자연환경
대치 학군에 신축 기대감 겹쳐서울 반포 일대 신축 아파트에 밀려 한동안 주목도가 낮아졌던 서울 강남구 양재천 주변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속도를 높이며 다시 신고가를 쓰고 있다. 양재천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대치동 학군에 신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도곡·개포·대치동 주요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아파트 전용면적 84㎡ 8층은 지난 6월 36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층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3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올랐다.
도곡개포한신은 현재 620가구에서 재건축을 거쳐 최고 49층, 792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원칙적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다만 1가구 1주택자로서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경우 등 예외 요건을 갖춘 물건은 거래가 가능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나오면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천 일대는 반포·압구정과 함께 강남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도심 속에서 양재천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고,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 학군을 도보권에 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반포 일대에 한강 조망을 갖춘 대규모 신축 단지가 잇달아 들어선 이후 양재천 일대의 관심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 주요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절차를 빠르게 밟으면서 매매가격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양재천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개포럭키아파트다. 128가구 규모인 개포럭키는 소규모 재건축을 통해 154가구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개포주공6·7단지에서도 올해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개포주공6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38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7단지 같은 면적도 1월 4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개포주공6·7단지는 2024년 11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1960가구에서 재건축 후 2698가구 규모 대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대치미도1·2차 아파트도 조합 설립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해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3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전용 84㎡는 지난 6월 4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미도1·2차는 기존 2436가구에서 총 3914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치동의 대표적인 대형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양재천 일대 아파트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국내 최고 수준의 대치동 학원가·학군에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령인구가 줄어도 자녀 한 명에게 교육 투자를 집중하려는 심리 때문에 대치 학군의 가치는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신축 효과가 더해져 현재보다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부 단지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여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