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의 메카로 자리 잡은 서울 강남구의 도산공원 일대 건물 평당가가 4년 새 1억원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상권의 가치를 책정하는 지표가 매출이었다면, 이젠 어떤 브랜드와 콘텐츠가 모이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13일 알스퀘어가 발간한 ‘도산공원 상권 분석 리포트: 유동인구를 넘어, 브랜드 밀도가 상권 가치를 좌우한다’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산공원에서 영업하는 1390개 사업체는 소매업(36.3%)과 외식업(34.6%) 서비스업(29.1%) 등으로 구분됐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업종으로 분류되는 소매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매출 규모는 외식업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체 수로만 보면 패션·라이프스타일 관련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도산공원 상권의 대지 3.3㎡당 거래가격이 지난해 3억2000만~4억5000만원으로 4년 전(2억1000만~2억2000만원)보다 69%나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대지면적 100㎡ 미만 소형 필지가 중대형 필지보다 평당가 기준 최대 1.8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공급이 제한된 곳인 만큼 일단 투자 접근성이 좋은 소형 건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된 결과다.
이에 따라 임대료도 입지에 따라 3.3㎡당 20만~110만원으로 최대 5배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윤선 알스퀘어 리테일사업팀장은 “도산공원은 압도적인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입점 브랜드가 상권의 가치를 더해가고 그 가치가 임대료와 자산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출점 전략과 투자 판단은 물론, 상권 변화의 흐름을 읽는 데 의미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