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이상 초고가 계약 증가
강북서도 월세 310만원 거래 나와
“임대 매물 급감 영향”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월세 계약이 강남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임대차 매물이 줄어든 동시에 신규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세대출 축소와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율은 49.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43.1%) 대비 6.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전세 비율은 56.9%에서 50.2%로 6.7%포인트 감소했다.
월세 부담도 점차 가중되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월세 100만원 미만 계약 비율(58.4%)은 전년 동기(60.3%)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도 24.8%에서 24.4%로 0.4%포인트 줄었다.
반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은 8.6%에서 9.5%로 0.9%포인트 늘었다. 300만원 이상도 1.3%포인트(6.3%→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의 비율이 총 41.6%로 지난해 상반기(39.7%)보다 1.9%포인트 확대됐다. 10집 중 4집 이상이 월 100만원 이상을 월세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월세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신규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북이 강남보다 더 가팔랐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는 102.76으로 전년 동기(96.16)보다 올랐다. 권역별로는 강북이 96.49에서 103.32로 올랐고 강남은 95.87에서 102.28로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 전용 46㎡는 지난달 보증금 3000만원·월세 1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해당 단지에서 46㎡ 주택형의 월세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앞서 5월 말에 체결된 보증금 2000만원·월세 90만원 계약과 비교하면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10만원이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보증금 5000만원·월세 200만원에 계약됐다. 앞서 4월 같은 주택형이 보증금 5000만원·월세 165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월세가 35만 원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서 그동안 보기 어렵된 3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계약도 속출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는 지난 5월 최고가인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10만원에 월세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3월 체결된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이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도 지난 3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신규 계약됐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고가 월세 증가 원인으로 임대차 매물 감소를 지목한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6799건(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으로, 올해 초(2만1364건) 대비 21.37% 줄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입주 물량의 감소, 갱신 계약 증가, 세부담 전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며 월세 매물이 늘면 임차인의 협상력이 높아져야 하지만 절대 물량이 적고 갱신 비율도 높아지니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