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규제 발표 2주 전 정점 찍고
2주 연속 상승폭도 완화세
병점·남양주 등 풍선효과경기 화성 동탄이 이달부터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피크아웃' 조짐이 나타났다. 정부로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지역에 칼을 빼든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든 열기를 따라가지 못한 한 박자 늦은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동탄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규제 발표 이전부터 정점을 찍고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여가는 흐름을 보였다. 5월 25일 0.49%였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6월 15일 2.22%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22일 1.65%, 6월 29일 1.46%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지만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한동안 전국 1위 상승률을 달려온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동탄, 기흥, 구리에 대한 규제를 발표하고 7월 1일부터 효력을 발생시켰다. 이어 오는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2027년 12월 31일까지 관리하기로 했다.
동탄은 이미 상승률 최고치를 찍고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던 가운데 대출과 실거주 규제가 적용되면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급격히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동탄 인근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세권'인 수원 권선구와 화성 병점 등 인접 지역에서는 일부 매물 호가가 뛰고 문의가 늘어나는 등 매수세가 옮겨붙는 모양새다. 실제로 병점구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병점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105㎡ 매도인은 지난 6월 30일 9억원에 매물을 내놨다가 규제 발표 후 바로 호가를 2000만원 높였다.
권선구 대단지인 '수원하늘채더퍼스트1단지' 전용 84㎡ 매물은 최근 하루 만에 3000만원 오른 9억2000만원에 나왔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는 규제 발표 직후 호가가 하루 만에 1억5000만원 올라 13억원에 매물이 등장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5.11%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전세 시장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30% 상승했는데 올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이 5.10%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95%)의 5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강세는 갈아타기 수요로 이어지며 송파·강동구 등 인기 지역을 자극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서울 하위 지역과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관측되지만, 대출 규제와 고금리 기조가 투자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