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은 51%...16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에서 대지비(땅값)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분양가의 70% 이상이 땅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대지비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35%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6%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35~40%대에서 움직였던 대지비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의 대지비 비율은 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80%)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동작구에서 분양된 ‘써밋 더힐’과 ‘아크로 리버스카이’ 등 고가 입지 단지의 영향으로 평균 대지비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30가구 이상 민간아파트를 대상으로 산출된다.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비와 택지비로 구성되는데, 택지비는 민간택지의 경우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한 순수 대지비에 연약지반 보강, 흙막이 공사, 특수공법 적용 등에 따른 가산비를 더해 산정된다.
서울은 지방보다 토지 가격이 높아 분양가에서 대지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라도 학군, 역세권 여부 등 입지 조건에 따라 대지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땅값 상승은 분양가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말 기준 647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4.0% 상승했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2140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당 평균 분양가는 1922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8.85% 올랐다. 3.3㎡ 기준으로는 6355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00만원대를 넘어섰다.
HUG 관계자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구와 동에 따라 토지 가격과 분양가 차이가 크다”며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경우 특정 고가 단지의 영향으로 대지비 비중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