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케어링스테이 의정부수목원점
노인인구 1100만명, 전체 인구 가운데 고령층 비율 21.6%.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은 점점 늘지만 건강수명은 최근 몇 년째 줄어 70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노후 건강을 유지하려면 잘 먹고 꾸준한 운동해야 합니다. 75세 이후 후기 고령기로 접어들면 몸이 아팠을 때 제대로 돌봐줄 사람도 필요합니다.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 생활공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나이 들어 살만한 곳’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는 한의사이자 유튜브 채널 공빠TV 운영자 문성택 대표로부터 3번째 실버타운 탐방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전국의 실버타운을 다니다 보면 한 가지 빈틈이 보인다. 건강한 어르신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실버타운은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고 집중 돌봄을 받는 요양원도 있다. 그런데 그사이가 문제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식사를 챙기기 어렵다. 요양원에 갈 단계는 아니지만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질까 걱정된다. 자녀 집에 들어가 살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부모님을 혼자 집에 계시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실제 노년의 삶은 이 중간지대에서 가장 많이 흔들린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마음은 아직 독립적이다. 자녀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지만, 혼자 견디기에는 하루가 버거울 때가 있다.
이 빈 곳을 채우기 위해 등장한 형태가 케어형 실버타운이다. 기존의 일반 실버타운이 주거와 커뮤니티에 중심을 두었다면, 케어형 실버타운은 여기에 식사, 돌봄, 안전관리, 재활, 프로그램, 가족 면회 공간을 더 촘촘하게 결합한 모델이다.
케어형 실버타운은 무엇이 다른가
케어링스테이 김민수 대표는 바로 이 필요성을 인식하고 케어형 실버타운 모델을 만들어온 인물이다. 의정부 수목원점은 그 고민이 쌓여 만들어진 다섯 번째 현장이다.
2026년 하반기에는 3개 지점을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케어형 실버타운이 일시적인 실험을 넘어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어형 실버타운은 일반 실버타운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그만큼 생활은 더 가까워진다. 어르신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 식사를 잘하셨는지, 오늘 표정이 어떤지, 밤에 화장실을 안전하게 다녀왔는지 살피기에 거리가 적당하다.
일반 실버타운에서는 “얼마나 넓고 쾌적한가”가 먼저 보인다. 케어형 실버타운에서는 “얼마나 세심한가”를 먼저 보아야 한다. 방 안 세면대, 화장실 낙상 센서, 휠체어가 들어가는 테이블, 층별 거실, 정원 산책로, 낮 프로그램의 동선 같은 것들이 평가 기준이 된다.
호텔같이 멋진 로비보다 그 속에서 지낼 어르신의 하루 동선을 살펴봐야 한다. 정원에서 바람을 쐬고, 카페에서 가족을 만나고, 프로그램실에서 몸을 움직이고, 방으로 돌아와 편히 쉬는 흐름이 자연스러운지가 중요하다.
“큰 수술 뒤, 쉴 곳이 필요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초반 여성 입주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큰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할 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호텔을 전전했다고 했다. 병원에 계속 있기에는 답답했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몸도 마음도 불안했다.
그러다 공빠TV 영상을 보고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편은 낮에는 직장에 출근하고, 저녁에는 이곳으로 돌아와 함께 지낸다고 했다.
일반적인 실버타운에서는 조금 낯선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모습이 케어형 실버타운의 필요성을 잘 나타낸다. 한 사람은 돌봄이 필요하고, 다른 한 사람은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 저녁에는 함께 지내는 방식도 가능하다.
그는 “큰 병을 겪은 뒤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곳”이라고 했다. 호텔이나 병원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케어형 실버타운은 나이가 많은 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큰 수술이나 질병 이후 아직 일상으로 바로 복귀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공빠의 실버타운 탐방기
<1편> “10억에 월 467만원, 특급호텔인 줄” … 건대 앞 초호화 실버타운의 세계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2049195
<2편> 38년 세월, 낡음이 아닌 검증이다 … 韓 최초 실버타운 유당마을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206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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