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입된 자금만 2.4조
강남3구·용산구에 확 몰려올해 4개월간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7000억원이 주택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5%인 2조4000억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쓰였는데,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금이 집중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254억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에 전체 주식·채권 매각대금의 65%인 2조4396억원이 흘러 들어갔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3706억원)·송파구(3531억원)·서초구(2903억원)와 용산구(1838억원) 등 25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에 따라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주택 매매 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도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초구에서 계약된 아파트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12.9%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12.8%), 용산구(12.7%), 송파구(9.8%) 순이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주택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많이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자치구는 25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데,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2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담대 한도가 2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상호 대체되는 자산 시장으로 간주됐지만, 최근에는 대출 규제 여파로 증시 상승으로 인한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5억원 초과 주택 매입에서도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커지고 있다. 15억원 초과 주택 매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올해 1월 9.3%로 높아지더니 4월엔 13.2%로 상승하며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주담대 한도는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이 4억원으로 15억원 이하 주택의 6억원보다 적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1~4월 30대가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2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40대(1조186억원), 50대(8022억원), 60대 이상(4893억원), 20대(659억원), 20대 미만(1억원) 순이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