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5%서 5월 1.55%로 확대
전세 오름폭 128개월만에 최대
오세훈, 정부 부동산정책 직격
"文정부 실패의 빨리감기 버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절세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된 가운데 전월세난에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토허) 신청 가격은 전월보다 1.55% 올랐다. 올해 1월 2.16%였던 상승률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이후 2월 0.70%로 둔화됐고, 3월에는 -0.12%로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4월에 0.50%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는 상승 폭이 1.55%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로 둔화되기 이전의 연초 가격 상승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반등과 비강남권의 상승세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강남3구·용산구는 지난 2월부터 세 달 연속 토허 신청 가격이 내렸지만, 지난달 0.81%로 반등했다. 마포·성동·광진 등 한강벨트 7개 구도 3월 반짝 하락(-0.82%)한 뒤 4월 0.64%, 5월 1.36%로 오름 폭이 커졌다. 서남권 4개 구(강서·관악·구로·금천)의 5월 토허 신청 가격은 전월 대비 2.08% 올라 서울 권역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북권 10개 구도 지난달 1.72% 상승했다.
반면 토허 신청은 급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허 신청은 6087건으로 전달 8952건보다 32.0% 감소했다. 4월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막차 수요'가 몰리며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예 종료 이후 신청 건수가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7%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32% 올라 2015년 10월 넷째 주 이후 약 10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패의 빨리 감기 버전"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주택자를 적으로 규정하며 압박할수록 집주인들은 집을 내놓기보다 버티기를 선택하고 있다"며 "전세 매물을 시장에 나오게 하고 재건축·재개발을 정상화해 공급을 늘리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