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상승률 1.98% 수도권 집값 견인
국평 20억 돌파이어 속속 신고가거래
삼전닉스 성과급효과, GTX·SRT 호재
경기 화성 동탄구 아파트 가격이 일주일 만에 2% 가까이 뛰었다. 2020년 수도권 급등 이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주간 상승률이다. 반도체 산업벨트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동탄역 일대에서 신고가 거래와 호가 상승이 이어지며 수도권 남부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2주(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수도권은 0.20%, 서울은 0.27%, 경기는 0.20% 올랐다.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장 상승폭이 두드러진 곳은 화성 동탄구다.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번 주 1.98% 상승했다. 전주 0.60%에서 상승폭이 세 배 이상 커졌다. 경기 전체 상승률 0.20%의 약 10배, 서울 상승률 0.27%의 약 7배 수준이다. 청계·여울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치다. 동탄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2012년 부동산원 통계 집계 이후 서울·경기 세부지역 주간 상승률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보다 높은 주간 상승률은 대부분 2020년 김포·수원 집값 급등기에 기록됐다. 동탄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2020년 11월 김포시(2.73%) 이후 서울·경기에서 약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탄구는 최근 매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4월 4주 0.20%였던 상승률은 5월 1주 0.25%, 5월 2주 0.35%, 5월 3주 0.46%, 5월 4주 0.49%, 6월 1주 0.60%에 이어 이번 주 1.98%까지 확대됐다.
실제 동탄역 일대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31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22일 16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호가도 빠르게 뛰는 분위기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동탄역 린스트라우스 전용면적 94㎡의 호가는 21억원까지,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3㎡의 호가는 27억원까지 매물로 올라왔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앞서 전용 84㎡가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국민평형’ 2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동탄 집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 기대감과 교통 호재, 고소득 실수요 유입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은 GTX-A와 SRT 동탄역을 낀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성과급 지급 효과까지 더해지며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탄을 중심으로 수도권 남부 주요 지역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성남 분당구는 이번 주 개발 기대감이 있는 구미·정자동 위주로 0.62% 상승했다. 성남 중원구도 0.48%, 안양 동안구는 0.40%, 성남 수정구는 0.38%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도 0.34% 올랐다.
특히 경기 남부 상승세는 평택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평택 아파트값은 5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0.1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 환경이 양호한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탄에서 가격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전세를 끼고 미리 매수하려는 수요도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의 경우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소진되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됨에 따라 지난주에 하락 축소에 이어 상승 반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전주 0.25%에서 이번 주 0.27%로 확대됐다. 강서구가 0.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구로구 0.40%, 동대문구와 도봉구가 각각 0.39% 상승했다. 송파구도 0.33% 오르며 강남3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세시장에서도 동탄 강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2%,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2%, 경기는 0.19% 상승했다. 화성 동탄구 전세가격지수는 0.52% 올라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