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6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작 직전 급매물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9.2%) 이후 반년 만에 이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규제 강화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점이 신고가 거래 비중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졌다. 대출한도의 경우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아파트는 4억원으로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2억원으로 줄었다. 또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하기 직전 급매물 거래 증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에선 강남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크게 줄었다. 5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보다 31.1%포인트 하락했다. 서초구에서의 비중은 48.1%에서 33.8%로 낮아졌다. 서울 전체로 봐도 신고가 비중은 19.3%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들은 오히려 신고가 거래 비중이 늘기도 했다. 영등포구의 5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41.2%로 전년 동기보다 21.9%P 상승했다. 동작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도 16.5%에서 35.3%로 높아졌다.
경기권에서도 전체 신고가 거래 비중은 7.7%에서 7%로 떨어졌지만,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구리시의 경우 신고가 거래 비중이 21.1%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8.9% 상승한 수치다. 하남시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8.5%에서 21.4%로 높아졌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용인시 수지구 역시 신고가 거래 비중이 3.3%에서 19.4%까지 올라갔다.
김은석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현재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강남권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공존하며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벨트와 주요 업무지구 배후 지역,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경제적 기반이 탄탄한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