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0.29%
지난주比 0.03%↑
조합원·세입자 주거 이동 확대
인근 전세시장 영향 주목
서울 입주물량 41.7% 감소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직전 주 대비 0.11% 올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29%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현재까지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3.77%로 자난해 동기간 (0.65%)의 약 6배 수준이다.
송파구(0.50%)가 잠실·신천동 대단지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성동구(0.48%), 도봉구(0.47%), 성북구(0.43%), 노원구(0.41%), 광진구(0.39%)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도봉구와 노원구, 마포구(0.30%)는 2015년 10월 넷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당시 이들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도봉구 0.51%, 노원구 0.60%, 마포구 0.36%였다.
경기(0.14%)에서는 화성시 동탄구(0.37%), 광명시(0.34%), 하남시(0.3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고 수도권 전체로는 0.18% 올랐다.
올해 수도권 전세 누적 상승률은 2.96%로 작년 동기간(0.30%)의 10배에 육박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임차 문의가 꾸준하고 높은 전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학군지, 역세권,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발생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노량진·여의도·상계1구역 등 올 하반기 이주 본격화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잇따라 이주 단계에 진입하면서 정비사업발 이주 수요가 하반기 전세시장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더해질 경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급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은 오는 7월 이주를 시작한다. 노량진3구역도 지난 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오는 7월 이주를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서는 대교아파트가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며 이주를 앞두고 있다. 한양아파트 역시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두 단지 모두 올해 하반기 이주가 예상된다.
노원구 상계1구역도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고시됐으며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이주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별 권리가액과 분양 대상, 추가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조합이 사업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 어떤 주택을 배정하고 얼마의 분담금을 부담하게 할지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심사·인가하게 된다.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완료되면 조합은 이주와 철거, 일반분양 등 후속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정비사업이 이주·철거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인 만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주거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1구역은 재개발 후 310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노량진뉴타운 최대 사업지다. 기존에 철거돼 사라질 기존 주택 수는 1000가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3구역 역시 120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기존 주택 수는 600가구 이상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 가운데 추진 속도가 빠른 축에 속한다. 대교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멸실 주택 수가 576가구이며 한양아파트는 588세대다. 상계1구역도 사업지 내 세입자 수만 1721명에 달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다.
시장에서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는 기존 생활권 인근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주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재정착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인근 지역의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량진 뉴타운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노량진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 원하는 조건의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 이주가 본격화되면 전세 수급이 더욱 빠듯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입주물량 급감…전세시장 부담 가중 우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은 전반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 수요가 집중되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세 물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324건(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으로 전년 동기(2만5407건) 대비 37.9% 감소했다.
전세 매물 감소의 영향으로 거래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269건으로 2015년 9월(6369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2331건으로 1만건을 웃돌았지만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며 6000건대까지 내려앉았다.
문제는 서울 입주물량도 감소세라는 점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5370가구(부동산R114)로 2025년(23만8077가구) 대비 26.3%(6만2707가구)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은 2025년 3만2370가구에서 2026년 1만8880가구로 41.7%(1만3490가구) 줄어들 전망으로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시장은 신규 입주 물량이 수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서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하반기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처럼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사업장의 이주 일정만으로도 시장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