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누적 수주 8조 육박
작년 수주 신기록 73% 넘어
올해 목표 12조 달성 '청신호'
용산·잠실·목동 하반기 타깃현대건설이 압구정동 재건축 등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올해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누적 수주액이 8조원에 근접했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12조원 달성에도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하반기에 용산 서빙고동 신동아, 잠실 장미아파트,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등 대어급 정비사업 수주전이 대기 중인 만큼 현대건설이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넘어서며 신기록을 달성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7조6947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잇따라 따냈다. 불과 5개월 만에 작년 수주액(10조5105억원)의 73%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이 회사는 특히 압구정에서만 2·3·5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부터 압구정 3개 구역에서만 약 9조8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위상은 높았다. 하지만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며 2000년 3월 개포주공 1단지(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수주를 끝으로 10여 년 동안 현대건설은 강남 주요 재건축을 한 곳도 수주하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5년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를 론칭한 이후부터다. 현대건설은 이를 발판 삼아 2017년 9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현 디에이치 클래스트) 수주를 시작으로 한남동과 압구정동 등 수주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정비사업 수주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현대건설은 지금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용산 서빙고 신동아아파트와 잠실 장미아파트, 목동 신시가지 등 서울 핵심 입지의 정비사업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들 사업장은 한강변과 목동 등 서울 대표 주거지에 위치한 대형 재건축 사업장으로, 시공사 선정을 놓고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용산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는 올 연말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984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최고 13층, 1326가구 규모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49층, 19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으로, 추정 총사업비는 약 1조9200억원이다.
잠실 장미 1·2·3차 아파트도 격전이 예상된다. 잠실 한강변의 마지막 재건축 사업장으로 불리는 장미 1·2·3차는 최근 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 용적률 300%가 적용돼 기존 3522가구 단지가 지상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다시 탄생할 예정이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도 14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조만간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