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강북·성북 임대차 부담↑
전세값 급등세…매매가보다 더 올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보다 전월세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강남권보다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이 강남권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이 외곽 실수요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연구실이 작성한 서울시 아파트 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2.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 실거래지수는 5.43%, 월세 실거래지수는 3.56% 올라 매매보다 임대시장의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노원·도봉·성북이 포함된 ‘동북1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북1권의 매매 실거래지수는 올해 4.95% 상승한 반면 전세는 8.79%, 월세는 6.99% 뛰었다. 전세 상승률은 서울 평균(5.43%)보다 3.36%포인트 높았고, 월세 역시 서울 평균(3.5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강남3구와 용산의 경우 전세 상승률은 3.39%, 월세 상승률은 2.06%에 그쳤다. 전세 기준으로는 동북1권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월세 역시 강북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보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북권에서 임대차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역시 전세가격이 6.89% 상승하며 서울 평균을 웃돌았고, 동북2권(광진구·동대문구·성동구·중랑구)도 6.49% 올랐다. 월세 역시 동북2권이 3.71% 상승해 서울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전세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116건으로 전년 동기(2만5943건) 대비 32.84%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16.1로 2021년 3월 둘째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며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서울 매매시장은 올해 초 약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3월 -0.96%를 기록한 뒤 4월 0.61%, 5월 1.73%로 상승 전환했다. 5월 기준 동남권은 2.00%, 서남권은 1.90%, 동북1권은 1.82% 상승하며 서울 전역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됐다. 매매시장에서는 권역별 차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데 반해 전월세 시장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이 교수는 이번 지표와 관련해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매매가격 상승세가 강화되는 동시에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월세 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강남 지역의 상대적 매매가격 상승률 둔화와 맞바꾸는 형태로 한강벨트와 중저가 지역, 외곽지역의 전월세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거래 기반 지표에서는 공식 통계보다 임대차 시장의 체감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해 1~5월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한양대 실거래지수 기준 5.43%였지만 한국부동산원 전세지수는 3.46% 상승으로 집계됐다. 동북1권도 실거래지수는 8.79% 오른 반면 부동산원 지수는 4.96% 상승에 그쳐 격차가 3.83%포인트에 달했다. 서북권 역시 실거래 기준 전세 상승률은 6.89%였지만 부동산원 통계는 3.15% 상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