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속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
롯데건설, 2280억 우발채무 해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던 홈플러스 점포 자리에 49층 높이의 대단지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2일 건설업계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분양하는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1조5000억원 규모의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본PF는 인허가를 마친 사업장이 실제 착공과 분양에 들어가기 위해 끌어오는 자금이다. 부지 확보 단계에서 빌리는 초기 자금과 달리 본PF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다.
이번 자금 조달은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고 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가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이 막힌 사업장이 속출하는 가운데 1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대형 거래 사례로 꼽힌다.
개발 용지인 부천 상동점은 지난 2022년까지 홈플러스 전국 점포 중 매출 1위 자리를 장기간 지켜온 핵심 점포다. 부천시 상동 540-1번지에 자리한 3만7599㎡(약 1만1394평) 규모 부지로, 지하철 7호선 상동역 바로 앞에 있다.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현대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이마트 등 상업시설도 가깝다.
이 자리에는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다. 공동주택 1859가구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롯데건설이 추진 중인 홈플러스 부지 개발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착공과 분양에 나서는 현장이다. 롯데건설이 개발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 부지는 부천 상동점을 포함해 전국 10여곳에 이른다.
상동점이 첫 단추를 끼우면서 나머지 사업장 전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부천 및 인근 거주자들 사이에서 대기 수요가 두텁고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단지”라며 “대형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금 투입 결정은 우수한 사업성은 물론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대외 신인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 성공으로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도 한층 가벼워졌다. 이번 본PF 실행과 함께 롯데건설이 떠안고 있던 우발채무 2280억원이 전액 해소된다. 우발채무는 사업이 잘못될 경우 시공사가 대신 갚아야 할 수도 있는 잠재적 빚을 의미한다.
이번 조달로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공사대금채권 유동화 등으로 자금줄을 다변화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왔다.